지난 번에 알려드린대로, 3월말에 제가 담당하고 있는 보육원 직원들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겨우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한 지난 주에 등원한 원아 1명이 양성판정을 받아서 같은 반 원아들과 저와 집사람을 포함한 직원 5명이 19일부터 자가격리 중입니다.
지금도 보호자 중에 양성이나 자가격리 판정을 받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어,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이런 경우에도 보육원(어린이집) 전체 휴원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초,중,고등학교도 대면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사카의 상황은 상당히 심각합니다.
제가 밀접접촉자로 판정된 것이 19일이지만 아직까지 보건소로부터 검사를 받으라는 연락이 없습니다.
확인결과 오사카에서 하루 검사가능한 숫자가 16000건 정도라고 합니다. 하루 1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이 검사숫자로는 급증하는 밀접접촉자 등의 검사가 불가능합니다. 실제로 검사대기 기간이 최단 5일이라고 합니다.
저도 27일까지 자가격리이지만 그때까지 검사를 받지 않으면 그대로 출근해도 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일본에서도 물론 한국처럼 매뉴얼을 만들고 거기에 맞추어 대응하지만 지금 상황을 감당할 수는 없습니다.
한국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선진국이라는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두어가지 예를 들면 확진자가 마스크를 쓰고 옆에 있는 사람과 대화를 했을 경우, 옆의 사람이 마스크를 썼다면 밀접접촉자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았을 경우만 밀접접촉자로 판단하고 자가 격리를 시키죠. 반면에 확진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면, 옆의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했어도 밀접접촉자가 됩니다. 다만 15분 이상의 밀접한 접촉이 있을 경우에 말이죠.
또 같은 날 양성자, 밀접접촉자가 되었을 경우 양성자는 10일 이후부터 출근 가능합니다.(검사는 하지 않습니다.) 밀접접촉자는 검사를 해서 음성이 나와도 14일 이후부터 출근 가능합니다.
이런 매뉴얼이 이해되시나요? 보건소, 시청 대응을 제가 담당하고 있는데, 저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일본의 실정입니다.
현재 보육원에는 10명 정도의 아이들이 등원하고 있습니다. 등원시키고 싶지 않지만 부모가 일을해야만 하니까 보내는 경우이죠. 저도 매일이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은 심정입니다. 자가격리중인데 보육원으로부터 연락이 오면 양성자 발생했다는 연락이 아닌지 두렵습니다.
이런 오사카의 상황이 호전될 수 있도록 여러분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사카에서 신용섭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