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의 칼럼

본문 바로가기
성도의 칼럼 > 나눔터 > 성도의 칼럼

부모의 길

하선맘 2014-11-09 10년전  
자녀를 낳는 순간 우리는 부모가 됩니다. 그런데 막상 부모의 길을 가다보니 어떠신가요?
마냥 행복하기만 하고, 즐거움만 가득하고, 매 순간 보람과 희망이 차오르는 길이라고 생각되시나요? 물론 그러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부모의 길이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길인 줄은 몰랐다고 고백하십니다. 부모역할이 이렇게나 맘대로 되지 않는 일인 줄 몰랐다고 하소연을 하십니다.
 

귀한 생명을 선물로 받아 이 사회에서 제 몫을 다 하는 한 인격체로 키워내는 일은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소중한 일입니다. 그 어떤 일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값진 일이지요. 하지만 소중하고 귀한 일인 만큼 참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합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만큼의 성과는커녕 그 동안의 모든 수고가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아픈 경험을 하기도 하고,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방향을 잃고 이리저리 갈팡질팡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는 듯 암담하고 불안하기도 합니다.
 

부모의 길은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요? 물론 부모와 아이의 기질적인 측면이 원인이 될 수도 있고, 가족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경제적 환경이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가장 큰 원인은 우리가 아무 준비를 하지 않은 채 부모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해 내기 위해 최소한 12년 이상의 교육을 받고 있고, 취업이라도 준비하려면 필요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 다각도로 심도 있는 준비를 꽤 오랜시간 해야 합니다. 간단한 운전면허를 받는 일도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치르기 위해 부단히 공부하고 연습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귀하고 귀한 한 생명을 책임지기 위해 얼마나 공부하고 준비했을까요?
 

저만해도 아무 준비 없이 자녀를 낳았습니다. 자녀를 낳으면 어떤 교육관과 양육관을 가지고 부모역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녀의 발달단계별로 어떤 도움을 주고 지지를 해야 하는지, 의사소통은 어떻게 하고 그들의 마음은 어떻게 공감해주어야 하는지, 어떻게 훈육하고 가르쳐야 하는지.....등등 부모로서 자녀양육에 필요한 그 어떤 준비도 없이 그냥 자녀를 낳는 순간 부모가 되었습니다. 그저 사랑과 열심만 있으며 못할 것이 없을 것이라는 막연한 자신감으로 부모역할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곧 갈팡질팡했고 부모역할이 결코 쉽지 않은 길이라는 것을 온 몸으로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터널과 같이 어둡고 불안한 부모의 길을 어떻게 하면 편안한 길로 바꿀 수 있을까요?
 

첫째, 자녀의 발달단계를 알아야 합니다.
부모교육이나 책을 통해서 자녀와 부모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도대체 자녀가 왜 저런 행동을 하고, 왜 저렇게 말을 하는지를 알아야 자녀를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보기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자녀의 말과 행동이 사실은 발달단계에 따른 과업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감정을 앞세우지 않고 자녀의 발달단계에 맞는 부모역할을 잘 할 수 있습니다. 자녀와 부모역할에 대해 많이 배우면 배울수록 길이 보이고, 설사 어려움으로 잠시 주춤하더라도 얼른 일어나서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둘째, 갈림길 앞에서 부부가 의논해야 합니다.
마차를 끄는 두 마리의 말이 각자 서로 다른 방향으로 달린다면 마차는 어떻게 될까요? 자녀를 어떻게 키울 것인지 부부가 함께 대화하면서 선택해간다면 부모의 길을 빨리 갈 수 있고, 멀리 갈 수 있습니다. 편안하고 안전한 마차를 타고 즐거운 여행길이 될 수 있겠지요. 특별히 자녀를 낳기 전에 부부가 양육관, 교육관에 대해 대화하고 합의한다면 철저한 사전점검과 준비로 안전한 여행길이 될 수 있습니다.
 

셋째, 부모의 길을 함께 할 동지가 필요합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길이라도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같이 가면 한결 수월하게 느껴집니다. 부모의 길도 함께 달려갈 동지가 있다면 편안한 길이 될 수 있습니다. 부모로서 같은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 분들과 교류하고 협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들의 자녀가 내 아들이고 딸이라는 생각으로 함께 키우며 서로 힘이 되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별히 부모교육을 함께 할 수 있는 동지가 있다면 부모의 길이 더욱 즐겁고 보람된 길이 될 것입니다.
 
 
글쓴이 : 박  미 경 집사(129목장 / 12여선교회)
 
고려대학교 졸업

광운대 교육대학원 재학(부모교육전공)


발음교회 2014-11-10 (월) 11:40 10년전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소 답글
이동진 2014-11-16 (일) 09:29 10년전
유익한 글 올려주셔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주소 답글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순서대로 입력하세요.
서울시 강서구 강서로47다길 35 발음교회    담임목사 : 전근영   
TEL : 02-2662-1372    FAX : 02-2664-9206
Copyright(C) 2022 baleum.org .
All rights reserved. Provided by S.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