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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에게 도움이 되는 글

발음교회 2011-10-07 13년전  
저는 결혼 8년차에 접어드는 남자입니다. 한 3년 전쯤에 이혼의 위기를 심각하게 겪었습니다. 그 심적 고통이야 경험하지 않으면 말로 못하죠. 순식간에 각방 쓰고 말도 안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대화가 없으니 서로에 대한 불신은 갈수록 커갔구요. 사소한 일에도 서로가 밉게만 보이기 시작했죠. 그래서 암묵적으로 이혼의 타이밍만 잡고 있었습니다.

  그러기를 몇 달. 하루는 늦은 퇴근길에 어떤 과일아주머니가 떨이라고 하면서 귤을 사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기에 남은 귤을 다 사서 집으로 들어갔답니다. 그리고 주방탁자에 올려놓고 욕실로 바로 들어가 씻고 나오는데 와이프가 내가 사온 귤을 까먹고 있더군요. 몇 개를 까먹더니 하는 말이 "귤이 참 맛있네." 하며 방으로 쓱 들어가더군요. 순간 제 머리를 쾅 치듯이 하나의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아내는 결혼 전부터 귤을 무척 좋아했다는 것하고, 결혼 후 8년 동안 내손으로 귤을 한 번도 사들고 들어간 적이 없었던 거죠. 알고는 있었지만 미처 생각지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그 순간 뭔가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예전 연애할 때에 길가다가 아내는 귤 좌판상이 보이면 꼭 1000원어치 사서 핸드백에 넣고 하나씩 사이좋게 까먹던 기억이 나더군요.

  나도 모르게 마음이 울컥해져서 내방으로 들어가 한참을 울었답니다. 시골집에 어쩌다 갈 때는 귤을 박스채로 사들고 가는 내가, 아내에게는 8년간이나 몇 백 원도 안하는 귤 한 개를 사주지 못했다니 맘이 그렇게 아플 수가 없었습니다. 결혼 후에 어느덧 나는 아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신경을 전혀 쓰지 않게 되었다는 걸 알게 됐죠. 반면 아내는 나를 위해 철마다 보약에, 반찬한가지를 만들어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신경 많이 써 줬는데 말이죠.

  그 며칠 후에도 늦은 퇴근길에 보니 그 과일 좌판상 아주머니가 보이더군요. 그래서 나도 모르게 또 샀어요. 그리고 저도 오다가 하나 까먹어 보았구요. 그런데 며칠 전 아내말대로 정말 맛있더군요. 그리고 들어와서 살짝 주방탁자에 올려 놓았구요. 마찬가지로 씻고 나오는데 아내는 이미 몇 개 까먹었나 봅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아내가 주방에 나와 아침을 준비하고 있더군요. 보통 제가 아침 일찍 출근하느라 사이가 안 좋아진 이후로는 아침을 해준 적이 없었는데. 그리고 그냥 갈려고 하는데 아내가 날 잡더군요. 한술만 뜨고 가라구요. 마지못해 첫술을 뜨는데, 목이 메여 밥이 도저히 안 넘어가더군요. 그리고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내도 같이 울구요. 그리고 그동안 미안했다는 한마디 하고 집을 나왔습니다. 부끄러웠다고 할까요. 물론 우리부부의 위기는 그 후 잘 해결되었습니다.

(남의 글을 퍼온 글입니다. 부부들에게 도움 되길 바랍니다) 권목사

2006-10-22 15: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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