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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부탁은 진지하게, 기도약속은 신속하게

발음교회 2011-10-12 13년전  
우리는 종종 “기도해주세요”라고 부탁하거나, 그런 부탁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때뿐이고 까맣게 그 사실을 잊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부탁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진정으로 한 말이 아니었기 때문인 것입니다. 가장 진지해야할 기도부탁을 가장 건성으로 하는 셈입니다.
  사실 우리말 중에는 인사치레로 하는 말이 꽤 있습니다. “기도해주세요”라는 말도 그중에 하나입니다. 부탁하는 사람도 기대가 없고, 듣는 사람도 기도해주어야 한다는 부담이 없이 가볍게 주고받는 인사말 정도로 사용합니다. 어느 날 간증하는 분이 와서 “저를 위해 기도해주십시오”라고 말씀하셨다고 생각해 봅시다. 기도해줄 것을 기대한 말이라기보다 신앙적 인사말 아니겠습니까?
  만일 인사치레가 아니고 진정으로 하는 기도 부탁이라면 그리 쉽게 부탁하면 안 됩니다. 기도는 일이고 사역입니다. 보통 힘든 일이 아닙니다. 진지하게 기도하려면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그러므로 진정 기도해 주기를 기대한다면 신중하게 부탁해야 합니다.
  저도 요즈음에는 어떤 분이 기도부탁을 할 때 진정으로 하는지 그냥 하는 말인지를 생각해 보고 대답합니다. 대답만 해놓고 기도하지 않는 잘못을 범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인사치레로 하는 말을 약속으로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진심으로 부탁하는 것이라면 메모를 해놓고서 일정기간 기도합니다. 물론 기도부탁 안한다고 해서 교인들의 중한 문제에 대해 기도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긴급기도를 부탁할 때 약속을 지키려고 메모한다는 것입니다. 아주 시급한 때는 즉시 그 자리에서 짧게, 심지어는 전화기에 대고 기도하기도 합니다. 기도약속을 꼭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기도부탁은 진지하게 해야 하고, 기도 약속한 분은 최선을 다해 약속을 지켜야 할 것입니다. 성도상호간에 기도부탁하고, 기도 부탁을 지켜가는 중에 그리스도인의 신실성과 정직을 키워가고, 기도하는 사람들을 통해 응답을 주시는 하나님의 축복을 함께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2007-06-17 13: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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