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四旬節)입니다.
교회력에서는 2. 6~3.22 부활절 전날까지를 사순절이라고 부릅니다. 사순절을 뜻하는 영어 렌트(Lent)는 고대 앵글로 색슨어 Lang에서 유래한 말로 “봄”이란 뜻입니다. 그렇지만 사순절은 봄이란 뜻보다는, 봄철에 속해 있는 가장 중요한 신앙절기인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에 그 의미가 집중돼있습니다. 즉 주와 함께 걷는 40일간의 절제기간이 사순절입니다.
사순절은 초대교회 성도들이 성찬식을 준비하면서 주님의 찢기신 살과 피를 기념하여 그 고난에 동참한다는 의미에서 금식을 행하던데서 유래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사순절 절제의 핵심은 금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교회전통을 보면 사순절 금식은 엄격하게 지켜져 왔습니다. 15세기 이후 다소 완화 되었지만 여전히 교회전통속에서는 이 기간 동안 오락행위가 금지되고, 화려한 옷, 좋은 음식등 호화생활이 금지되었습니다. 대신 자선, 예배참석, 기도등이 권장되었습니다.
금년 사순절(2. 6~3.22)을 우리는 어떻게 지내는 것이 유익할까? 우리교회는 이 기간 동안 성경읽기(2.12~22), 세례자교육(2.17~3. 9) 매일말씀묵상(2. 6~3.22), 특별새벽기도회(3.17~22)등이 진행됩니다. 이 같은 외적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뿐만 아니라 사순절 전통인 경건훈련에도 참여한다면 우리의 시선을 하나님께 돌리는 유익이 있을 것입니다. 사순절 전통으로 제가 교우들께 제안하고 싶은 것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금식기도입니다. 사순절의 가장 중요한 전통은 금식입니다. 금식은 그리스도의 고난과 구원사역을 기리고, 하나님의 백성 된 삶의 자세를 다지는데 유익합니다. 엄격한 형태의 금식기도 뿐 아니라, 절식(節食)기도형태의 금식도 큰 축복이 됩니다. 1주일이나 3일, 혹은 1끼니씩 며칠간의 금식을 하거나, 정 어려우면 고난주간 중 한 끼만 금식하는 것도 신앙적 유익이 큽니다.
둘째는 구제와 선행 베풀기입니다. 사순절에는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고, 회개하는 것 뿐 아니라, 불우한 이웃의 배고픔과 가난을 생각하는 절기입니다. 하나님나라는 말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말의 실천에 있음을 기억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본 받아 실천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성도임을 다시금 다짐하는 축복을 받게 합니다.
사순절기간을 경건훈련의 계기로 삼는다면 이 기간은 우리신앙의 내적 확신을 돈독히 하고, 외적 성숙을 더욱 견고케하는 은혜의 기간이 될 것입니다.
2008-02-10 08:1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