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상처 받은 적이 있습니까?
교회로 인해 상처 받은 교인들을 만나게 될 때가 있습니다. 목사로서 곤혹스러운 일입니다. 그 상처 때문에 신앙적 손실을 입을 뿐 아니라, 교회적으로도 영적 풍토가 냉랭해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 상처받는 교인이 생기는 것은 일차적으로 교회의 책임입니다. 담임목사를 비롯한 지도자들의 책임입니다. 왜냐하면 세심하게 돌보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일이고, 혹은 믿음이 성장치도 않았는데 중직을 맡겨서 생긴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교회로 인해 상처를 받게 될 때에는 본인의 책임도 있다고 인식해야 합니다. 상처받은 이유가 교회와 목회자 때문만이 아니라 자신의 영적태도에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점검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교회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은 구원받고 교회생활을 하던 사람들입니다. 완전 초신자가 아닙니다. 이들은 단순히 약하고, 순진하기 때문에 홀로 상처 받은 것이 아니고, 자신의 성격이 분명하고 신앙적 주관이 뚜렷하기 때문에 충돌되었고 서운해 하였던 것입니다. 즉 상처를 받기도 했지만,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던 것입니다.
며칠전 대심방을 하면서 한 남신도 임원에게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요즈음에는 거의 매주일 새신자가 등록하는데 신도회에서 새로 오는 분을 여러 주일 계속해서 돌봐드리기가 어렵답니다. 금주에 새로온 새신자를 돌아보기도 분주하니까요. 그래서 신도회 시간에 말했답니다. “이분은 지난달에 왔고, 저분은 두 달 전에 온 새신자, 회장도 작년에 온 사람입니다. 그러니 나만 혼자 낯선 사람이라는 생각일랑 버리고, 함께 참여합시다.”
상처받았다는 말은, 또 다른 사람에게도 상처가 됩니다. 상처는 함께 치유되어야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치유 받을 수 있습니까? 치유는 책임을 남에게 돌릴 때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자신이 피해자이지만 동시에 도움 주는 사람도 아니었음을 인정할 때 치유는 이루어집니다. 치유는 회개하고 용서할 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 상처를 받기는 했지만, 잘 섬기지 못한 내게도 책임이 있다고 인정할 때 온전한 치유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때 교회도 나도 건강한 치유를 얻게 됩니다. 인정받고 대우받으려는 태도에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위해 섬기고 용납해 줄줄 아는 우리가 되어가면 좋겠습니다.
2009-03-14 18:3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