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에 대한 동경
엊그제부터 제 컴퓨터가 이상합니다. 컴퓨터를 켜면 화면이 온통 하얗습니다. 빈칸입니다. 그런데 다른 싸이트는 다 멀쩡한데 우리교회 홈페이지만 접속하면 그때는 빈칸입니다. 컴퓨터 전문가인 전도사님의 말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기 때문이랍니다. 고쳐주려 무진 애를 썼는데 아직도 먹통입니다.
그래서 드는 생각인데 “자기에게 돌아올 유익도 없는데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사람은 왜 그런 짓을 해서 남에게 괴로움을 줄까?” 그 이유를 찾아보니, 인간은 자신이 세상에 태어났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을 참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어떤 형태로든지 자신이 이 세상에서 살았다는 흔적을 남기고 싶어 합니다. 산에 올라가보면 큰 돌 꼭대기에 자기이름을 새겨놓은 사람도 있고, 나무 꼭대기에 써 놓은 사람도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은 세상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습니다. 기네스북은 그래서 나온 책일 것입니다. 세계최고의 기록을 모은 것인데 그 책에 보면 별별 기록이 다 있다고 합니다. 세계에서 제일 키가 큰 사람, 제일 오래 산 사람, 제일 오래 키스한 남녀, 뿐만 아니라 제일 긴 수염, 제일 오래 잠 안자고 버틴 사람 등 별별 기록이 다 실려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런 것들은 호기심을 자극 하는 것 외에는 가치 없는 기록들입니다. 그 기록들은 본인 외에는 기억하는 사람도 거의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에 살았다는 진정한 흔적을 남기고 싶다면 영원히 남을 것, 즉 영혼 구원을 위해 일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구원받으면 영원한 천국에 갈 뿐만 아니라, 그의 후손들을 통하여 믿음이 대대로 전승됩니다. 이처럼 확실한 흔적을 남기는 더 좋은 방법이 없습니다.
세상에서 살다가 흔적 없이 살아지는 것을 참을 수 없는 것은 인간이 영원하신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영원에 대한 갈구가 가슴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몸에서 태어난 후손들을 통해 영영토록 대를 이어가려는 욕구를 갖게 된 것이요, 좋은 일이나 위대한 일을 해서 세상에 흔적을 남길 수 없다면 컴퓨터 바이러스라도 유포해서 세상에 자신이 존재했었다는 흔적이라도 남기려 하는 것입니다.
2009-12-12 16:3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