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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 대한 불만

발음교회 2011-11-07 13년전  
『자신에 대한 불만』




한해를 지내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성도들은 날마다 “따뜻한 가족공동체 우리교회”, “우리 목사님, 좋은 목사님” 되기를 기도하셨는데 나는 어떤 목사였을까 되돌아봅니다. 좋은 목사 되게 해달라는 성도들의 기도응답은 확실히 주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응답이 좋은 목사로서가 아니라 제가 얼마나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며, 사랑이 없는 목사인가를 깨닫게 해주신 것으로 주셨습니다.



아내와의 관계에서부터 시작하여 모든 관계에서 제가 얼마나 자기중심적인지를 깨닫게 하셨습니다. 아내에게는 나만 위하라고 허세를 부렸습니다. 아내가 수술한 뒤인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뿐만 아니라, 가장 고상해 보이는 이타적인 행동을 할 때에도 계산된 이기심이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제가 얼마나 이기적인지 깨닫게 하셨습니다. 내 시간을 빼앗는 사람을 귀찮아했고, 나에 대한 비판과 비난에 대해서는 귀를 닫았습니다. 편한 길로만 따라 살려고 했으니 무슨 선한 열매가 맺혀질 수 있었겠는가 반성하고 또 반성하게 됩니다.



가장 크게 깨달음주신 것은 제가 얼마나 사랑이 모자란 사람인지를 알게 된 것입니다. 자기 자신만, 자기 일만, 교회가 커가는 것만 생각하는 동안 정작 남의 아픔을 이해하지도 못했고, 함께 짐지지도 못했습니다. 본질은 잊어버리고 껍데기만 붙잡고 목회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자폐 아이처럼 남의 감정을 이해하지도, 남의 사정을 공감하지도 못했습니다.



내게 관심 있는 일에만 신경 썼던 초라한 자신을 생각하면서 가슴을 치고 회개합니다. 중병으로 인해 고통당하는 사람의 아픔보다 내 손가락에 박힌 작은 가시에 더 아파했던 저 자신을 보고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하나님께만 아니라 성도들에게도 참으로 미안하고 미안합니다.



썩 좋지 않았던 어린 시절의 환경 탓인지 자기 성취에만 몰두하고, 내 시간, 내 삶의 환경에 누가 끼어들어오는 것을 싫어했던 것이 습관이 된 듯합니다. 그래서 내 일 외에 관심 쏟는 것은 손해라고 생각하는 세속적 가치관이 뿌리박혀 있지 않았나 짐작해봅니다. 이유야 어쨌든, 도움은 하나님께로부터 와야 하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말에 더욱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제게 사랑이 모자란다고 깨닫게 해주셨다면 이웃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도 주시리라 기대하며 도움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2009-12-05 18: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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