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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발음교회 2011-11-07 13년전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첫아이를 갖게 되었을 때 걱정이 많았습니다.‘손가락이 5개, 발가락이 5개인 보통의 아이로 태어나면 얼마나 좋고, 얼마나 행복할까?’그래서 얻은 아이가 정말 손발이 멀쩡한 아이였습니다. 지금도 제 곁에 있으면서 보통의 아이로 잘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손발 멀쩡하다는 것 때문에 행복해 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내가 생각해봐도 내가 참 이상합니다. 그때 그 마음은 어디로 갔을까?



익숙해지고, 당연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무서운 일입니다. 경계해야할 일입니다. 익숙해지다보니 처음 생각과는 다르게 자신의 행복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급기야 자신의 삶의 환경이 특별히 좋은 것도 아니고 행복해할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십시오. 전쟁터에 있는 사람들은 오늘도 안전할 수 있을까 걱정합니다. 언제 머리 위에서 폭탄이 터질지 모르는 두려움과, 언제 적군들과 전투가 벌어질지 몰라 공포에 떱니다. 이분들의 간절한 소원은 밤에 다리 뻗고 편히 잠자고, 가족들과 식탁주위에 둘러앉아 밥 먹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대부분은 그런 환경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행복하다고 생각하지를 않습니다. 그런 삶에 익숙하다보니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깁니다.



신체에 장애를 갖고 있는 분들은 그 장애를 극복하는 것이 삶의 목표입니다. 보고, 말하고, 듣고, 걷기위해 몸부림칩니다. 그런데 우리 대부분은 아무런 신체장애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암과 투병하는 분들은 암이란 판정을 받으면 충격에 빠지고, 치료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절망하고, 치료가 끝난 후에는 재발의 두려움에 시달립니다. 이런 분들이 엄청난 재산을 쏟아 붓고, 고통스런 치료과정을 인내하는 한 가지 목표는 암세포가 사라진 깨끗한 몸입니다. 우리 대부분은 그런 몸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행복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니 특별히 감사할 것도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현재 누리는 만큼만 누릴 수 있으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수두룩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좋은 여건 속에서도 감사할 줄 모릅니다. 그리고 작은 불편에 실망하고, 원망하고, 절망합니다. 축복가운데에서 불평만하고 산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009-11-14 16:3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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