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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행복에 감사합니다

발음교회 2011-11-07 13년전  
작은 행복에 감사합니다



지난주간 며칠동안 집안살림을 도맡아 했습니다. 아내가 병원에 입원했기 때문입니다. 밥하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설거지하고, 아이들을 깨워서 내보내고, 저도 서둘러 교회 출근하는 생활이었습니다. 그게 겨우 3~4일 뿐인데 정신 빠진 사람처럼 지냈습니다. 엊그제 드디어 아내가 돌아왔습니다.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를 마치고 몸이 퉁퉁 부은 채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와도 1주일간 격리해있어야한다지만 여하튼 감사했습니다. 1주일만 지나면 예전과 똑같은 생활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니 감사하고, 명절에 네 식구가 함께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감사했습니다. 어제는 방사선이 나오든 말든 아예 배짱으로 한 식탁에 앉아 밥을 같이 먹었습니다. 그것도 감사했습니다.



아내가 병원에서 퇴원하고 난후, 아침시간에 혼자앉아 빵 한 조각에 커피를 마시며 먼 산 바라보고 있는데, 앞뒤 창문을 통해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고, 향긋한 원두커피향이 좋고, 쏟아지는 가을 햇살이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이 험한 세상에서 가족들과 함께 이 평화를 누리며 살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하나님,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성도들의 사랑과 배려, 기도후원을 받고 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 이렇게 행복한 날 주셔서 감사합니다.”중얼거리는데, 그저 반복하는“감사합니다”라는 말 한마디에 눈물이 핑 돌기도 했습니다.



우리의 생애 속에 큰 행복이나 불행은 그리 많지 않을듯 싶습니다. 대부분 우리의 인생을 채우는 것은 작은 행복과 작은 불행들입니다. 행복한가 불행한가 하는 것은 제 주위에 흩어져있는 작은 일들과 힘든 일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내 삶의 환경들을 불평의 눈으로만 보기 시작하면 푸른 하늘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시원한 바람은 머리칼만 망가뜨리는 짜증스러운 것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그러나 감사하기 시작하면 커피한잔의 여유로도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요즈음 우리주변에는 힘든 일이 꽤 많습니다. 경기는 어렵고 할 일은 많은데 몸은 점점 쇠약해집니다. 하지만 아무리 걱정스러운 일이 많아도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내 곁을 스쳐지나가는 작은 행복들입니다. 생활이 어렵긴해도 아이들이 건강하게 크고 있다는 것, 조금만 더 신경써주면 행복해하는 아내, 어떤 일을 당해도 하나님 앞에 예배드릴 줄 아는 우리가족, 이 모든 것들이 작은 행복들입니다. 지금도 어떤 일에 대한 염려 때문에 그냥 지나치고 있는 작은 행복은 없는지 찾아내봅시다. 작은 행복에 감사드리므로 참으로 행복한 인생되시길 바랍니다.





2009-10-03 16:2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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