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꿈
며칠 전에 꿈을 꾸었습니다. 새벽 5시가 되어 일어났는데 그날이 주일인겁니다. 서둘러 교회에 가서 1부 예배부터 인도해야겠는데, 정작 설교 준비가 전혀 안돼 있는 겁니다.“큰일났다!”‘아니, 잘 된 일이다. 이참에 원고 없이 즉석 설교해 보자. 되든 안되든 부딪혀 보자’‘무슨 소리 그래선 안돼! 교인들은 주일 예배에 한 주간의 영적 생명을 다 거는데, 나는 말에 조리가 없고 더듬어서, 메시지가 뒤죽박죽되고 말거야.’‘그러면 어떡해? 예배시간을 뒤로 연기할 수는 없잖아, 어쩐다? 어쩐다?’ 허둥대다가 잠에서 깹니다. 너무 생생하고 당황되어 꿈에서 깨어 나서도 마음을 진정시키느라 한동안 숨을 몰아쉬었습니다.
어릴적의 무서운 꿈은 주로 악당을 피해 도망치다가 절벽을 만나거나 위험한 상황에 맞닥뜨려서 악쓰다가 깨는 그런 꿈이었습니다. 학교 다닐 때에는 하늘 나는 꿈을 많이 꾸었는데 내 맘대로 원하는대로 날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뜻한대로 가지 않고 위험한 곳으로 막 날아가거나 점점 땅으로 떨어져 어떻게 해보려고 몸부림치다가 깨는 그런 꿈이 있었습니다.
조금 더 커서, 어른이 되었을 때에는 주로 학교생활이나 시험에 관계된 꿈을 꿨던 듯합니다. 내일이 시험인데 수학공부를 하나도 안해서 손도 못댈게 뻔합니다. 혹은 시험시간이 되었는데 내가 공부한 내용과 시험문제가 전혀 다릅니다. 큰일났구나!, 졸업을 못하게 생겼구나! 절망감에 빠져 좌절합니다. 이 일로 부끄럼당할 뿐 아니라 이제 만사가 다 꼬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꿈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나는 더 이상 학생도 아니고, 시험 치를 필요도 없는 사람인 것을 알고 나서, 느끼는 안도감과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죽어서 천국에 가면 비슷한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염려했고, 두려워했고, 절망했던 모든 것들이 악몽에 불과했고 그런 것 때문에 더 이상 걱정할 필요도 없고 압박감을 느낄 필요도 없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깊은 안도감과 자유함을 맛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항상 계셨는데 혼자라고 생각하며 괴로워했고, 하나님께서는 내게 꼭 맞는 길로 인도하셨는데도 이게 아니라고 불평하고 원망했던 것들을 깨달으면서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고 죄송스러워, 그저 감사하게 되리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우리는 예수로 인해 모든 두려움과 걱정으로부터 자유함을 얻은 사람들입니다. 할렐루야
2010-08-14 18:2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