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모두 나를 좋아하게 해야지…
얼마전“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란 카페사건으로 인터넷이 온통 불난 것 같이 법석될 때가 있었습니다. 가수 타블로(본명:이선웅)가 미국 스텐퍼드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는 것이 사실이 아니니 진실을 밝히라는 일부 네티즌의 비방글입니다. 사법 당국의 조사 결과 타블로가 스텐퍼드대학교를 졸업했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논란은 아직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왜 진실이 밝혀졌는데도 불신과 비방이 가득할까? 그 이유는 자기와 뭔가 다른 사람에 대한 적대감을 집단폭력으로 나타낸 것인데, 한마디로 말하면 “싫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본래 한번 싫다는 감정이 들면 상대방이 아무리 옳아도 믿지 않으려 하는 속성이 있습니다.
“싫다"는 감정은 그 해악이 무섭습니다. 싫은 감정이 들면 그가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습니다. 목사님의 설교라 해도 귀를 닫습니다. 은혜 받지 못합니다. 그리고 타블로에게 달려들어 그를 짓밟아 놓듯이, 멀쩡한 사람을 못 쓰게 만듭니다. 한 두사람만 나를 싫어해도 우리는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나를 좋아하게 해야지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하게 하는 것은 꿈같은 요망사항일 뿐입니다. 그런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목사인 저도 별 특별한 이유 없이 싫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도 그러면서 사람들이 나를 다 좋아하게 만들겠다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 일입니까?
안될 일이 뭐 있습니까? 내가 좀 더 열심히 하고, 좀 더 잘하면 그리고 좀 더 바르게 살면 다 좋아하게 될 것 아닙니까? 그러나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냥 싫다는데 어떡합니까?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언제나 있기 마련입니다. 아무리 합리적으로 말하고 바르게 행동해도 싫은 사람은 있기 마련입니다. 인간의 본성이 본래 그렇게 악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의 과제는“싫다”는 감정에 노예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야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 안에 있는 이“싫다”는 감정을 어떻게 할까? 이 악감정을 극복하는 길은 연민과 사랑의 마음일텐데, 이게 내게는 없으니 어떡하나?
그러므로 오직 기도할 따름입니다. 하나님께서만 주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싫은 사람도 좋은 감정을 가지고 대하게 하시든지, 아니면 적어도 같은 목표를 놓고 서로 존중하며 협력은 할 수 있게 해 주시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2010-10-24 08:1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