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처럼 순결하고, 뱀처럼 지혜로워야
TV드라마를 볼 때마다 착한 주인공 으로 인해 가슴 조릴 때가 많습니다. 나쁜 사람의 음흉한 계획에 속수무책 당하곤 합니다. 나쁜 사람이 중요한 정보를 캐내려고 할 때 감추어야 할 것들을 그냥 말해버립니다. 순진한 건지 바보스러운지 그리고 나서 그 악한 사람에게 “넌 나빠, 난 너를 절대 용서 하지 않을 거야”라고 솔직한 자신의 느낌을 표현합니다. 악한 사람이 어떤 해꼬지를 할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크리스챤은 착하면서 동시에 지혜로워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비둘기처럼 순결하고, 뱀처럼 지혜로우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10:16). 지혜로워야할 것 중의 하나가 하나님이 주신 계명이 개인에게 적용되는지, 공동체에 적용되는지를 구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십계명을 주시면서 살인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출20:13). 이것은 개인에게 적용되는 말씀입니다. 공동체에 이것을 적용해서 외적이 침입해 올 때에도 싸우기를 거부하는 것은 착한 일이 아니라 어리석은 일입니다. 만일 우리 집에 강도가 들어와서 흉기로 사랑하는 아내나 딸을 해하려고 하는데도 폭력을 거부하고 팔짱을 끼고 있다면 그것이 옳은 일이겠습니까?
사형제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찬성하는 입장에서 성경적 근거를 댈 수도 있고 반대하는 입장에서 근거를 댈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신앙적 논의가 계속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십계명에서 “살인하지 말라”고 했으니 사형은 안된다는 식의 논리는 옳지 않습니다. 이 계명은 개인의 사욕 때문에 사람을 죽여서는 안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서는 큰 해악을 끼친 사람을 돌로 쳐 죽이라는 사형명령을 십계명과 더불어 주시기도 했습니다.
지도자에게는 비둘기 같은 순결과 뱀 같은 지혜의 균형이 필요합니다. 세상은 악하고 하나님의 백성은 악한 사람들의 틈에 살고 있습니다. 지도자가 악을 모르고, 악한 사람을 분별치 못한다면 공동체는 파괴되고 맙니다. 예수께서는 오른 뺨을 때리면 왼 뺨도 돌려대라고 하셨습니다(마5:39). 그래서 주님께서는 가룟유다가 배신할 것을 알면서도 품으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손해볼 수 있어야 하고 이용당할 수 있어야하고, 속아 줄 수 있어야합니다. 그러나 속아 주는 것과 진짜 속는 것은 다릅니다. 자신에게 손해인 것을 알면서도 속아주는 것은 순결한 것이고 고귀한 것이지만, 진짜 속아 넘어가는 것은 어리석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비둘기처럼 순결하고, 뱀처럼 지혜로워야 합니다.
2011-05-14 17:0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