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은 아침이 되면 온통 전쟁터같이 난리법석입니다. 아침 일찍 출근하는 아들이나, 늦었다고 옷을 입으면서 뛰며 등교하는 딸, 겨우 약속시간 맞추어 나가는 저까지 정신 나간 사람들처럼 허둥대고 집을 나섭니다. 조금 일찍 준비하면 될텐데, 정시에 도달할 것을 목표로 움직이니 서두르게 되고, 과속하게 되고, 조급한 마음에 실수도 많이 하게 됩니다.
조급함은 인생의 많은 영역에서 문제를 일으키곤 합니다. 신앙생활중의 실망과 분노도 조급함에서 오는 수가 많습니다. 아침시간에 조급하게 되면 식구들끼리도 함부로 말하고 섭섭하게 대하는 것처럼 신앙생활에서도 조급하면 다른 성도들끼리도 함부로 하고 은혜를 쏟아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사람은 교회 다닌지가 얼마나 됐는데 아직 저러고 있나?’ 변화가 느린 형제를 조급한 마음을 가지고 보니까 원망과 실망으로 가득하여 섭섭한 말, 상처주는 말을 하게되고 결국 사람을 놓치는 경우가 생깁니다. 조급함이 문제입니다.
젊은 청년들의 공통된 문제도 조급함이 아닌가 싶습니다. 빨리 성공하고 싶은데, 안되니까 좌절하고 분노합니다. 그러다가 편법을 쓰게 되고 속이게 되고 불법 행위까지 저지르게 됩니다. 조급함이 문제입니다.
하나님은 전연 조급하지 않습니다. 모세는 동족을 구원하고자 하는 열망과 조급함으로 이집트 군인을 죽였지만 동족을 돕기는커녕 도피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느긋하게 40년을 더 기다리셨다가 모세를 불러 사용하셨습니다. 아브라함에게도 자녀가 하늘의 별과 같이 많아질 것이라고 약속하셨지만 아브라함이 100세가 되었을 때 비로소 아들을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언자 사무엘을 통하여 다윗을 기름부어 왕으로 세우셨지만 실제로 다윗이 왕위에 오른 것은 그로부터 여러 해가 지난 후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면서 곧 오시겠다고 약속하셨는데, 20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안 오셨습니다. 하나님도 예수님도 느긋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순종하는 삶을 살려고 하면 조급함을 버리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어떻게 이 조급함을 버릴 수 있을까? 아무리 바빠도 하나님께 약속한 기도 시간 지키는 것이 조급함으로부터 여유있는 삶으로 나갈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해야 할 일이 많아서 마음이 조급해지면 제일 먼저 희생하는 것이 예배와 기도시간입니다. 그러나 이를 악물고 기도하는 시간을 지키는 연습을 하면 조급함은 점점 사라지고 조급함이 사라지면 하나님의 때를 알게 되고, 하나님께서 이루어가실 줄 알게 되면 사역의 열매가 즉시 안보여도 충성하는 그리스도인으로 살 수 있게 됩니다. 조급함을 넘어서서 여유를 찾고 가을의 풍요함을 회복할 수 있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