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곧 교회입니다.
몇 주일 전에 예배 후 친교 천막에서 시원한 냉커피라도 마시면서 성도들이 교제를 나누고 예배처소에 머물다 갔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습니다. 그래서 냉커피와 매실차를 준비해서 누구든지 원하는 분은 차 한잔 마시면서 쉬고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일을 맡았던 교역자 한 분이 고충을 말씀합니다. 차 한 잔이지만 대접하려면 이른 아침부터 준비해야하는데 봉사인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 교역자 한 분이서 준비하셨던 모양입니다. 봉사자원자를 모집하는 것이 일을 쉽게 하고, 성도들도 헌신을 통해 신앙의 유익도 얻게 될 것이니 찾아보라고 조언한 적이 있습니다.
성경에 보면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하고 성도들은 그 몸의 지체라고 하셨습니다.(고전12장) 사도바울은 쓸모없는 지체는 하나도 없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 보면 극히 소수의 사람들만이 그리스도의 지체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교회사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은 20%내외입니다. 교회에서도 20:80의 원리가 적용되는 셈입니다.
심지어 어떤 교회는 목회자들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급자, 교인들은 서비스를 제공받는 소비자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담임목사는 다양한 교인들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많은 전문사역자를 고용하고, 교회 예산의 가장 큰 부분을 인건비로 지출합니다. 교인들이 이런 입장으로 신앙생활을 하게 되면, 자신들의 필요를 채워줄 것을 요구하고, 요구가 충족되지 않을 때에는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교회로 옮겨가기를 주저치 않게 됩니다.
우리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어가는 공동체, 교인들이 각각 교회의 한 기둥이 되어가는 교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목장사역 하나, 교회사역하나”라는 모토를 가지고, 성도 모두가 목장 속에서 섬기는 사역하나, 교회 안에서 봉사하는 사역 하나씩을 맡아 전원이 섬기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1.2부 성가대에 각각 60~70명씩 봉사하는 것처럼, 교회학교 부서에서도 그리고 전도, 안내, 바나바, 주차...등 모든 부서에서 이런 섬김이 러쉬를 이루어 전교인이 함께 교회를 이루어 가면 좋겠습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닙니다. 교회는 목회자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곧 교회입니다. 우리가 함께 좋은 교회를 만들어 가십시다. 그런 뜻에서 사역의 필요가 보일 때 “교회”에서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지 말고, 스스로 팔 걷고 나서서 필요를 채워주시고, 협력자를 규합하여 교회를 세워 주시기를 바랍니다. 지난주 남신도회에서 족구대회를 통해 남신도 상호간의 친밀도를 높이고, 주일마다 예배당 세팅하는 일에 힘쓰는 형제들을 서로 격려하며, 즐겁게 행사를 치러낸 것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감사합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