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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가 아니고 지혜입니다

발음교회 2012-03-24 12년전  
포기가 아니고 지혜입니다
 
   최근 별세한 강영우 박사(1944.1.16~2012.2.23)에 대해 췌장암 발병 후 너무 쉽게 생을 포기 한 것 아니냐고 질문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암에 걸렸어도 불굴의 의지와 기도로 생을 불태워야 하지 않았을까? 장로님으로서 치유의 기적을 믿고 매달렸어야 하지 않았을까? 이 질문에 대해 그 분은 그의 유작이 된「내 눈에는 희망만 보였다」는 책에서 “난 나를 사랑하며 염려해 주시는 분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삶을 포기한 것이 아니다...지금껏 축복받은 삶을 살아왔다...벌써 내가 하고자 하는 목표를 다 이루었다. 하나님이 나에게 허락하신 덤의 시간이 좀 줄어들었다고 하나님께 엄살부릴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계획하신대로 살아온 지난 시간들이었으니 마지막도 나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기로 한 것뿐이다.”고 고백했다. 그는 포기한 분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지혜를 가진 분이었습니다.

   요즈음 작은 가게를 하는 분들은 장사가 안돼 죽겠다고 합니다. 불경기가 극심해서 살기 어렵다고 합니다. 예컨대 슈퍼나 옷가게가 그렇습니다. 그래서 경기가 나아지기를 목이 빠지도록 기다립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경제 구조가 바뀌면서 사양길에 접어든 업종들이 꽤 많아졌습니다. 그런 경우에 해당된다면 내일이나 내달 혹은 내년에 경기가 좋아지면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는 버리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기도만 하고 있으면 좋은 일이 생길 것도 아닙니다. 새로운 사업분야를 개척하든지, 아니면 현상유지에 만족하며 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이것은 포기가 아니고 지혜입니다.

   꿈꾸는 것은 좋은 일이고 특히 젊은이들에게는 특권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꿈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으면 허망한 꿈을 버리고 현실을 수용하는 것이 옳습니다. 그것은 포기가 아니고 지혜입니다. 부부들이 결혼할 때에는 최고로 아름다운 가정, 꿈같은 가정을 설계합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도, 배우자도 그런 가정을 꾸밀만한 자질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안 그러면 좋겠지만, 그게 현실임을 깨달았을 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꿈 꾸었던 것을 내려놓고 불완전한 배우자를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며 살아보겠다고 결심하는 것이 옳은 일입니다. 그것은 포기가 아니고 지혜입니다.

   죄로 파괴된 이 세상에서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은 포기가 아니고 지혜입니다. 만족스럽지 못한 직업생활이지만 감사하고, 완전치 못한 배우자이지만 사랑하며, 온전치 못한 신체이지만 이웃과 하나님을 섬기며 살고, 모든 것이 온전하고 완전하게 되어지는 천국을 소망하고 사는 것은 현실 도피도 포기도 아닙니다. 그것이 지혜롭게 사는 길이요, 믿음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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