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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소리치는 사람은 큰 사람일까?

발음교회 2012-12-08 12년전  
 
큰 소리치는 사람은 큰 사람일까?
 
  며칠전 새가족 한분을 심방했습니다.“예전에 성가대 해 보셨어요? 교사도? 구역장도? 그러면 내년에 교회에서 많이 봉사해 주세요!”“저희가족의 내년 목표는 예배 잘 참석하는 것이예요. 목장예배, 주일예배, 빠지지 않도록 노력할게요. 일하면서, 남매 키우고, 남편 섬기고, 공부도 좀 더 해야해서요.”미안해 어쩔 줄 몰라 하셨지만, 말씀 속에 최선을 다하려는 신앙생활의 열정을 볼 수 있어서 참 감사했습니다.
 
  우리는 자신만만하고, 거침없고, 큰소리치는 사람이 힘있게 보이고, 크게 보이고 그래서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일처리를 잘 못하고 주저주저하는 사람에 대하여는 우습게 볼 때도 많습니다. 그러나 한 해를 다 지내고, 세월이 많이 흘러간 지금, 지난날을 돌아보면 큰소리치는 사람이 다 큰사람이었고, 자신만만한 사람이 다 성숙한 사람이었을까 의구심을 갖게 됩니다.
왜냐하면 자신만만하고, 다른 사람 쉽게 경시하는 사람은 그가 다른 사람의 상황을 잘 몰라서 함부로 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신앙적으로 열심인 사람이 다른 사람의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고, 한심하다고 여기지만 상대방이 경제적으로 불안하고, 몸이 아프다는 것을 알았다면 왜 저렇게 미지근할까 비난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결혼 안한 사람은 아직 철이 안든 어린아이와 같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인생에 자신감 넘치고, 도도하고, 큰소리 잘 치던 사람도 결혼하고 자식 낳고 이런저런 책임질 일 많이 생기면 인생은 그리 자신만만한 일이 아닌 것을 알게 됩니다. 아쉬운 소리 안 하고 살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자식 낳아 키워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자식 때문에 남 앞에서 죄인이 되고, 어려운 부탁해야 하는 단계에 이르면 내가 교만했구나 느끼게 됩니다.
 
  신앙적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어떻게 저렇게 섬기고 있나? 겨우 저렇게 밖에 못하나?”한심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지만, 그때 다시 생각해 볼게 있습니다.“내게 하나님께서 복을 주셔서 그렇지, 내가 그분 여건이었으면 나도 그랬을 거야, 아니 더 할지도 모르지”먼저 그분의 입장을 이해하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때야 비로소 비난이 아니라 배려해줄 줄 아는 사람,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습니다.
 
어느새 12월입니다. 내 삶이 여기에 이르게 된 것도 다 하나님의 은혜요, 하나님의 보호하심 덕분입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세상 물정 모르고, 큰소리치고, 지나치게 자신만만했던 것이 다 미성숙함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달입니다. 한해를 지나면서 내년에는 좀 더 성숙되고, 하나님 쓰시기에 꼭 맞는 재목되기를 소원해 봅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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