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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안부인사 드립니다.

신용섭 2019-08-23 5년전  

권오륜목사님과 발음교회 신도여러분께 일본 오사카에서 안부인사 드립니다.

 

올해도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데,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요.

 

최근 한일관계가 악화되고 있어서 일본 선교에 관해서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실 줄 압니다.

그래서 안부인사 겸 일본의 현상황에 대해서 알려드리고자 글을 남깁니다.

 

제가 있는 오사카는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변화가 없습니다.

한일관계의 악화는 정치적인 문제로, 보통 시민들의 삶에는 그다지 영향을 끼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최근 일본 입국시 세관검사가 엄격히 시행되어 가방을 개방해서 검사를 받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외에는 특별히 변화를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일본인들의 속내를 알 수는 없으니까 웃고 있지만 뒤에서는 어떤 마음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물론 제가 사역하고 있는 KCC회관은 일본에 거주하는 재일동포와 외국인들의 인권향상을 위한 활동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가끔 전화로 욕을 한다거나 한국으로 돌아가라는 비난을 받기도 하고, 건물 앞에 세워둔 자전거에 침을 뱉고 가는 사람도 있고, 회관 건물의 기물을 파손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목숨의 위협을 받는 지역에서 선교하고 있는 분들에 비해서 가벼운 위협이기에 그냥 한번 "이런 나쁜 X"라고 혼자 생각하고 넘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가장 심각한 문제는 매스컴을 통해 나오는 보도들입니다.

한국의 매스컴은 전부 일본의 잘못이라고 보도가 되는 것처럼 일본의 매스컴도 한국의 잘못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아무리 객관적인 사람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일반 시민들사이에서도 상대국을 증오하고, 싫어하는 심리가 생길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제가 걱정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이것입니다. 한국의 인터넷을 보면 일본에 대해서 무조건적인 증오를 표현하는 글들이 많습니다. 일본도 물론 많습니다. 그들에게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객관적으로 보여줄 매스컴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걱정이고, 지금보다는 십년 후, 이십년 후 이런 시대를 통해서 어른이 된 양국의 시민들은 결코 상대국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 자명합니다. 우리 아이들도 매일 방송에서 이런 내용만 보면서 "한국 왜 그러는데?"라고 합니다. 당연하죠. 매스컴외에는 일부러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보기 전에는 현 한일관계에 대해서 들을 수가 없으니까요.

 

여러분은 이런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세상적인 방법으로는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만, 기독교는 가능하다고 저는 믿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서 대속의 십자가를 지셨고, 우리에게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그 사랑을 우리가 실천하고자 할 때, 증오보다는 이해하려고 노력할 때 해결가능하리라 믿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양국간의 시민교류가 끊어지지 않고 더욱 활발해지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최근에 저에게 일본인 목사님들이 한국에 데려가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현 상황을 보면서 일제시대에 얼마나 일본이 한반도에서 나쁜 짓을 자행했는지 직접 보고 싶다는 이유였습니다. 서대문 형무소나 제암리, 탑골공원,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위안부할머니박물관)안내할 예정입니다. 일본 사람들 다 나쁜 것이 아니라 알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고, 일본이 잘못한 것을 인정하고, 일본정부에 시정을 요구하는 사람들도 있음을 기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물론 많지 않고, 힘도 약합니다. 그러기에 한국 교회가 그들을 격려해주고, 힘을 더해 준다면 작은 불꽃 하나가 큰 불을 일으키듯이 일본 기독교회가 일본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고 믿습니다.

 

끝으로 최근 일본내에서도 일본의 수출규제에 반대하는 여러 성명서들이 나왔습니다만, 저와 관련된 외국인들과의 공생을 요구하는 기독교인 연락협의회에서 나온 성명서를 첨부하오니 길지만 한번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왜 일본 정부가 잘못된 것인지를 근거를 가지고 반박하고, 한국의 교회, 시민단체와의 연대를 요청하는 성명서입니다. 여러 성명서 중 가장 모범적인 성명서라 생각합니다. 한국의 인터넷 신문에도 실려 있습니다.(번역은 제가 해서 좀 엉망입니다.)

 

그럼 강건하시고, 작지만 소리를 내고 있는 일본 기독교회를 위해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본 오사카에서 신용섭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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