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일학교 유년부 교사로 봉사하고 있는 김정국입니다.
오늘부터 아마도 모든 주일학교에서는 성탄발표회를 준비하기 위한 비상(?) 운영에 들어갔다고 생각됩니다. ^^;
저희 유년부도 예외는 아니어서 오늘 아이들과 함께 발표할 곡을 선정했고, 맡아서 봉사하실 선생님의 기대와 걱정이 벌써부터 한아름입니다.
준비하시는 선생님과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가 함께 해 주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관련해서, 발표회 날짜에 대한 한가지 건의를 드리고자 합니다.
아마도 우리교회는 대대로 성탄전야인 24일날 성탄축하 발표회를 갖고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 날짜를 성탄절 전 주일 오후 예배로 옮기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발표회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유년부(1~3학년)/초등부(4~6학년)의 학교 방학식이 발표회 당일인 24일(화)에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학원이나 학교 방과후 활동 시간이 아직 방학시간으로 변경되지 않아, 오후 일찍 교회로 나와서 준비하고 참석할 수 있는 어린이의 수가 예전보다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나오고 싶지만 학원 때문에 아마도 못 올것 같다는 아이들의 한숨 소리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2) 부모 입장에서 성탄발표회인 24일 오후에 일이고 뭐고, 만사 제쳐두고 교회로 달려와서 아이들의 재롱을 보고 싶지만, 회사에서의 이른바 칼 퇴근이 그리 만만치 않습니다. 때문에 7시 반까지 오고 싶어도 윗사람 어려운 눈치를 보면서 간신히 빠져나오거나, 부득이 아쉬운 소리를 해가며 퇴근해야 하는 아빠/엄마들의 수가 생각보다 꽤 많습니다.
3) 또한 교육부서에서 아이들을 챙기고 지도해야 하는 각 반 담임 선생님들의 경우에도, 직장인의 경우 24일 오후 4시 정도까지 교회로 나오기가 사실 쉽지많은 않습니다.
4) 마지막으로,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가족단위/ 연인단위의 각종 모임이나 만남이 많습니다. 25일 성탄절이야 당연히 공예배에 참석해서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고 기뻐하자고 권면할 수 있지만, 24일 밤 개인적인 모임 때문에 참석이 어렵다고 하면 참, 딱히 권면의 말씀을 드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만약 주일 오후로 옮겨진다면 여러 이점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1) 학원이나 학교 스케쥴의 영향을 받지 않게되어, 각 부서 어린이/청소년 대부분의 참석이 가능해집니다.
2) 부모는 물론, 아이들을 갖지 않은 많은 성인들/어르신들도 마음 편하게 교회에 나와서 함께 축하하며 참여할 수 있습니다.
3) 24일 오후에 나와서 아이들을 지도/감독할 수 있는 선생님들을 어렵게 찾지 않아도 됩니다. 모든 교사들이 참여가 가능해져서 자기반 아이들은 담임선생님들이 직접 챙기며 함께 할 수 있어 아이들이 기뻐합니다.
아시겠지만, 참석하지 못해서 우리반 아이들을 다른 반 선생님께 입양(?) 보내는 마음이 교사 입장에서 참 안타깝습니다.
4) 크리스마스 이브! 데이트하고 싶은 청년 연인들.. 가족단위 모임이 있는 많은 가족들에게 그렇게 원하시던 자유시간을 드릴수 있습니다.
간단히 몇 자 정리했는데, 최근 다른 교회 몇 군데에서도 발표회 시간을 주일 오후로 옮겼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이러한 제안이 우리교회의 정책방향과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면 많은 교인들의 참석을 위해 한 번 정도 일정 조정을 고려해보시는게 어떨까 싶어 감히 의견을 드립니다.
주일 밤, 우리교회 모든 가족들에게 평안한 시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