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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여행 중에 만난 하나님

청지기 2012-07-10 12년전  


달라진 남편에 대해 쓰려고 하니 가슴이 벅차옵니다.
남편뿐만 아니라 부부의 삶의 방향을 바꾼 주님을 찬양합니다.
우리가 부부로 맺어진지 올해로 9년이 되었습니다.
남편은 가정환경이 복잡하고 직업도 온전치 못하며 게다가 연하라는 이유로
친정에서는 남편과 교제를 반대했었지요.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 남편을 향한 저의 마음을 접을 수가 없었습니다.
앞을 내다보면 막막했지만 그이 옆에 내가 있어야 한다는 소명감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부부생활은 늘 숙제를 하지 못한 아이 마음 같은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시댁식구들의 갈등으로 남편은 집을 나와 생활하는 상태였기에 결혼식도 못 올리고 살았습니다.
그로 인해 제 안에는 더 큰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란 남편은 남의 마음을 잘 돌보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그 가운데서도 올곧게 자라준 남편이 자랑스럽게 생각되었으며
남편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아무런 뒷받침 없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국악을 전공하고 음악에 재능이 있었던 남편은 96년 KBS에서 주최하는 목포가요제에
참가해 대상을 받았습니다.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가수의 길을 걷게 되었고 저는 남편을 코디하기에 바빴습니다.
남편은 라이브활동을 하면서 더욱 바빠졌습니다.
살림은 펴졌지만 새벽까지 혼자 지내야 하는 제 삶은 물탱크에서 물이 빠져나가듯 허전했습니다.
팬클럽을 만들어 정신없이 이끌어 오던 어느 날 팬들과의 만남 후 음주로 사고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 뒤로도 팬들과의 교제 때문에 가정을 돌보지 않는 남편이 원망스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잦은 싸움으로 남편은 폭력을 행사했고 집마저 나가버렸지요.
죽음 직전의 상황을 맞이한 저는 이혼을 결심하게 되었고 남편도 이혼하려고 했었습니다.
3년 전부터 교회를 다녔지만 저는 아직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남편이 집을 나간 동안 저는 아무것도 생각 않고 죽음에서 헤엄쳐 나오는 심정으로
하나님께만 집중했습니다.
그분만이 내게 유일한 방법임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남편을 용서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하나님께서 제게 남편을 용서하라 말씀하셨습니다.
그 후 남편은 집으로 돌아왔고 그런 남편을 위해 아니 저를 위해 기도의 줄을 놓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과 그토록 친밀한 아내의 모습을 본 남편은 조금씩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이혼여행이란 명목으로 출발한 제주도 여행이 우리에게 주님을 체험하는 놀라운 시간이 되었고
그곳에서 만난 어느 목사님께서 아버지학교를 권유하셨습니다.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산다.”며 주님이 주시는 말씀 같았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교회 담벼락에 붙어있는 아버지학교 플래카드를 보고 남편은 바로 결정하였습니다.
남편의 변화는 시작되었습니다.
진솔한 고백과 사죄하는 마음을 담은 기나긴 편지와 밤마다 저를 위한 축복기도, 이혼여행 중에
주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인 아기를 위한 축복기도와 허깅 인생사명문에 쓴대로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 세족식 때 제 발을 씻겨 주며 정말 미안하다며 뜨겁게 흘리던 눈물들...
그동안 힘들고 어려웠던 시간들이 남편과 제 눈물에 씻겨 내려가는 것 같았습니다.
살면서 그렇게 진솔하게 사랑을 표현하던 때는 처음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남편을 하나씩 다듬기 시작하셨습니다.
살면서 중요한 것을 잃고 살았던 우리 부부에게 어떤 알 수 없는 생명이 움트기 시작했습니다.
2003년 관동대학교에서 열린 가족한마당 때 1,500여명의 사람들 앞에서 간증과 찬양하던
남편의 모습, 수많은 사람들한테 받았던 위로와 격려는 세상에서 받던 박수와는 너무나도 다른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이었습니다.
그 때부터 흘린 하나님을 향한 감사의 눈물이 아직도 우리 부부의 눈에 흐르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예수전도단 제주열방대학DTS에서 훈련 중입니다.
이 훈련과정도 제주도 이혼여행 중에 하나님께서 보여주셨습니다.
많은 걸 내려놓기까지 적지 않은 대가와 지불이 뒤따랐지만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동안 몰랐던 하나님을 더욱더 깊고 친밀하게 알고 싶었습니다.
다시 태어나고 싶었습니다.
주님이 우리 가정에 무엇을 계획하시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이곳에서 저희는 삶의 전부를 드리는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이 시간들 속에서 우리 부부는 주님과 친밀함 속에 나아갑니다.
매일 매일 주님께서 우리 부부가 몰랐던 많은 얘기를 하십니다.
우리는 서로의 벽 속에 묻어 놓고 있던 상처들을 치유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주님께서 우리를 다듬어 주님의 작품으로 만드실지 큰 기대감을 갖고 있습니다.
하나님!
우리 부부를 주님의 축복의 통로로 사용해 주세요.
다시한번 내 남편을 변화시켜 주시고 우리 부부를 회복시켜 주신 “아버지학교”에 감사드립니다.

- 손OO 자매(철원아버지학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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