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나눔터 BALEUM PRESBYTERIAN CHURCH

자유게시판

> 나눔터 > 자유게시판

여인은 꽃잎 같지만 엄마는 무쇠 같더라.

청지기 2012-06-28 12년전  




여인은 꽃잎 같아서 항상 관심을 갖고 다듬어주고 물도 주며
별빛 같은 눈빛으로 자기만 바라보기를 원하며
가끔은 큐피트 화살을 맞아 쓰러지길 원하고 가르치는 선비보다
유머도 풍부하고 자상하게 자기만을 챙겨주는 남자를 좋아한다. 
내 아내는 여인으로 살아갈 때는 꽃잎이 피는 것만 봐도 화들짝 놀라며 감동하고
풀잎에 애처롭게 매달린 이슬만 보아도 안쓰러워 하더니만
엄마로 살아갈 때는 꽃을 꺾으면서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당연하게 생각하며
소슬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만 보아도 감동하던 여인이
이제는 태풍이 와도 용감하게 맞서 싸우는 엄마가 되더라.
내 아내는 여인으로 살아갈 때는 명품이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고
외식을 할 때는 고급 레스토랑이 아니면 외식이 아니라고 생각하던 여인이
엄마로 살아갈 때는 시장표 싸구려도 유명 메이커 명품으로 생각하고 즐거워 하고
외식을 할 때는 국수 한 그릇을 먹어도 흐뭇해하며 맛있게 먹더라.
내 아내는 여인으로 살아갈 때는 동해안이나 서해안으로 피서를 가도 이게 피서냐고 투덜대며
피서지는 괌과 사이판만 피서지라고 여기며 살아가던 여인이
엄마로 살아갈 때는 집 근처 실개천에 손을 잡지 않고 나가도 최고의 피서지로 알고
이 세상 행복은 혼자만 모두 누리고 사는 줄 알더라. 
내 아내는 여인으로 살아갈 때는 손을 잡아 달라, 업어 달라 보채고
안아주고 뽀뽀를 안 해준다고 심술을 부리더니
엄마로 살아갈 때는 손을 잡지 않고 같이 걸어만 줘도 최고로 행복한 주인공으로 알고
사랑한다 말 한 마디 하지 않고 마주 쳐다보고 웃어만 줘도 자기가 이 세상에서 최고의
공주대접 받고 사는 줄 알더라.
내 아내는 여인으로 살아갈 때는 가냘픈 꽃잎 같이 연약했지만
엄마로 살아갈 때는 호랑이도 때려잡고 무쇠도 녹일 수 있는 강한 여자이더라. 
내 아내는 여인으로 살 때 보다 엄마로 살아가는 모습이 훨씬 더 아름답더라...

서울시 강서구 강서로47다길 35 발음교회    담임목사 : 전근영   
TEL : 02-2662-1372    FAX : 02-2664-9206
Copyright(C) 2022 baleum.org .
All rights reserved. Provided by S.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