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대설산에는 “한고조(寒苦鳥)”라는 상상 속의 새가 살고 있다고 합니다.
한고조는 둥지를 틀지 않고 사는데 눈보라치는 히말라야에 밤이 오면
암컷은 추워서 죽겠다고 울고 수컷은 미안하다고...
내일은 집을 꼭 짓겠다고 추위에 떨며 울부짖는답니다.
그러나 아침이 오고 따사로운 햇살이 퍼지면 한고조는 그만
지난 밤 사지가 찢어져 나갈듯하던 추위의 고통을 다 잊은 채…
무상한 이 몸! 집은 지어 무엇하리…하고는 즐겁게 놀아버린다지요.
그러다 대지를 얼리는 추운 밤이 돌아오면 한고조는 그때서야
자신의 게으름을 원망하고 자책하며 또다시 구슬프게 운답니다.
한고조가 추위에 떨며 우는 소리가 “내일이면 집 지으리”라는 현지 말과
너무나 흡사하다고 하는데…
그 울부짖음이 어찌나 처절하고 가여운지 누구든 그 소리를 들으면 눈물짓게 된답니다.
조금만 조금만 더 있다가… 내일… 내일은 할꺼야…
이 “내일”이란 병…
성가시고 귀찮은 일일수록 오늘 당장 할 수 있는 가능성 보다는 할 수 없다는 핑계를
서너 배쯤 더 많이 준비했다가 내밀곤 하는 자화상과 가끔씩 마주치진 않으시는지요.
오늘 미룬 사소하고 작은 일들이 “내일이면 집 지으리”하는 한고조의 가여운 비명처럼
내일은 나에게 더 큰 한숨이 되어 돌아오진 않을지…
아버지들이여 가정은 소중합니다.
내일에 집착하지 말고 오늘 아내와 자녀들과 함께 사랑의 대화를 나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