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후회되고 안타까워 눈물만 흐른다.
서울에 취직이 되어 혼자 올라온 게 화근이었다.
6년을 주말부부로 살면서 주말에 집에 내려가면 피곤하다는 이유로
잠을 자거나 게임만 하거나 낚시하러 가는 게 전부였다.
집안에서도 왕처럼 시키기만 하고 내 말을 잘 듣지 않으면
큰소리를 치거나 작은 일에도 버럭 화를 내기 일쑤였다.
아내가 많이 힘들어하고 외로워하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내게 작은 관심만이라도 보여 달라고 그렇게 부탁을 하는데...
내 속에 내가 너무 많아 가족이 들어올 자리가 없었다.
결국 아내의 이혼통보를 받고 정신이 들었다.
이제라도 가족을 다시 찾을 수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을 거 같았다.
그래서 아내에게 “내가 미운 건 알지만 애들은 어떻게 하냐?
애들을 생각해서 한번만 생각을 바꿔 달라”고 통사정을 했다.
하지만 아내의 결심은 확고했다.
“살아가는 게 다 상처니까 애들도 이 상처를 견딜 수 있을 거다.”라는
냉정하고 단호한 아내의 대답만 돌아왔다.
그렇게 착하고 여린 아내가 이런 마음을 먹을 만큼
난 그동안 아내에게 무슨 짓을 한 것인가?
아내의 마음이 돌아오지 않는다.
이제 난 하나님께 매달리고 있다.
“제발 아내를 다시 돌려주십시오.
한번만 더 기회를 주시면 이제는 가족을 위해 살겠습니다.”
“아버지”, “남편” 이라는 단어가 너무 그립습니다.
-아버지학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