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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아줌마의 하소연(남편되신 님들이 꼭 읽어야 할 글)

청지기 2012-08-07 12년전  
단 한번, 단 한순간이라도 내가 행복하도록 만들어준 적 있느냐?
돈을 많이 벌어다줘서 돈독이 오르게 해준 적이 있나?
너무너무 다정하게 대해줘서 닭살이 올라 대패질을 하게 해준 적이 있나?
그도 저도 집이랍시고 으리번쩍 한데 살게 해줘서 천 날, 만 날 그 넓은 집구석 청소하고
허리 뻐근하게 해줘본 적 있나?
자신 없으면 처가 집에나 알랑방귀 뿡뿡~껴 장인장모 사랑이나 받았나?
땀 삐질 흘려가며 된장찌게에다 김치볶음에다 저녁밥상 다리 부러지게 차려주면
입 다물고 반찬타박 안하고 주는 대로 먹기를 했냐?
나 살쪘다고 헬스클럽 티켓이나 한 장 끊어줘 봤냐?
썰렁한 삼행시나 유머 하나 던지면서 낄낄대며 알려줄 때 아무 생각없이
그저 편하게 웃어주길 했냐?
허구 헌 날 댕기던 국, 내외출장 다녀올 때 흔한 선물하나 던져줘 봤냐?
각종 기념일에 하다 못 해 장미꽃 한송이라도 침대 옆에 놓아두길 했냐?
시집식구 대가족이랑 같이 부대끼고 사는 마누라 고생한다고 어깨나 토닥여줘 봤냐?
오늘 아침에 니네 엄마 아빠한테 문안인사 제대로 안했다고 성질부리고 나가면서
그러는 넌 울 엄마 아빠한테 먼저 안부전화나 한번 해본 적 있냐 말이다!!!!
명절이나 생신 때 니네 집엔 온갖 비싼 선물 바리바리 싸들고 봉투가 찢어지게
배추이파리 집어넣고 나는 며칠을 허리도 못 펴고 찌짐 부치느라 노력 봉사할 때
처가 집에다 꽁치 대가리라도 보내며 당신 딸 우리 집 하녀로 부리게 해줘서 고맙다고
인사라도 했냐?
니가 나 꼬드겨 결혼 하자할 때, 니가 알랑거린 말 생각이나 나냐?
'세상 누구보다는 아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한 너를 행복하게 해줄께.'
0랄떨구 자빠졌네...
지금 하는게 니가 할 수 있는 한계냐?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다 흐흥!!
집안 썰렁하게 만들고 거짓말 모두가 거짓말...
아들놈한테 어버이날 편지 받아보고 쪽 팔려 고개를 못들게 하냐?
너 그 편지 내용 기억나냐?
'엄마 아빠 제발 싸우지 마세요.
나는 싸우는 거 너무 싫어요.
엄마 아빠 사랑하며 사세요.'
엄마 아빠의 아들 올림
오늘도 많이 웃고 즐거운 연휴 맞이하세요.
그거 지네 담임선생님에게 검사 받느라고 보여줬단다.
어이고 쪽 팔려서 내가 고개를 못든다.
내가 돈을 펑펑쓰고 댕겨서 니가 내 통장 빵꾸난거 메꾸고 살도록 하길했냐?
한달 화장품값이 10만원이 넘어가는 내 친구들처럼 얼굴에 떡칠하느라
신제품 나오믄 기를 쓰고 사재기를 했냐?
비싼 옷 좋아해서 한 벌에 기십만원 하는거 사다놓기만 하고 안 입고 처박아두길 했냐?
멍청해서 니가 어려운 말 하는거 못 알아들어 눈만 껌벅거리길 했냐?
유머감각 없어서 하루종일 있어봤자 웃을 일이 없게 만들길 했냐?
쭈그렁 할마시 같이 하고 댕겨서 같이 나가면 쪽 팔리게 했냐?
술 친구해줄 주량도 안되서 대화할 분위기를 못맞추냐?
-퍼온 글-
^^ 죄송합니다요 ㅎㅎㅎ.....

나다나엘 2012-09-23 (일) 06:21 12년전
이순간 사경을 헤메는 환우들이 본다면 행복한 고민이라고 할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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