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근영 목사님, 권오륜 원로목사님, 그리고 발음교회 모든 성도님들께 오사카에서 설 인사를 드립니다.
올 한해에도 부흥하는 교회, 행복한 가정, 건강한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최근에 길을 걷다보면 10미터 정도 걸으면 한국말이 들립니다. 몇년간 이런 일이 없었기 때문에 신기할 정도로 한국분들이 오사카에도 많이 오고 계십니다. 올해에는 저도 한국에 한번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그때에는 꼭 교회를 방문해서 여러분들의 얼굴을 반갑게 대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짧게나마 그동안의 근황을 말씀드리자면 코로나로 인해 제가 섬기고 있는 재일한국기독교회관(사회선교센터)는 거의 대부분의 대외활동이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역시 올해부터는 활동을 다시 재개하려고 노력중이며, 가장 먼저 이번 주에는 "외국인주민기본법제정을 요구하는 전국기독교인협의회"가 도쿄근처에서 열립니다. 3년만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실무자도 참석하게 되며, 저는 사무국으로 참가하여 통역 및 안내 등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이때에 한일교회의 국제심포지엄의 일정을 정하게 되는데, 역시 4년만에 한일교회가 모여서 외국인이주민 문제, 도시농촌선교문제 등을 협의하는 심포지엄이 한국에서 열리게 될 것 같습니다.
2년전에 "한일 평화와 화해를 위한 시민단체 공동포럼"이 탄생했습니다. 저는 주체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지원만 하고 있었는데, 올해 관동대지진과 그로 인한 조선인 중국인 학살 100년이 되는 해로, 여러가지 행사를 공동으로 준비 중에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이 포럼의 사무국의 일원으로 통역, 번역과 한국측과의 조율을 맡게 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물론 한일교회 공동예배 실무담당 등 목사로서의 교회 교회사역도 감당하고 있습니다.
또 제가 맡고 있는 어린이집은 매년 신입원아가 줄어들고 있는데, 올해 4월 입학예정 원아 수가 2명으로 작년보다 10명이상 줄어들어서 재적이 25명밖에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출생수감소가 심각한 상황에, 다른 요인들이 합쳐져서 매우 힘든 상황입니다. 문을 닫을 것도 고려 중입니다만, 하나님께서 이 지역에 어린이집을 세우게 하신 이유가 있다고 믿기에 될 수 있는 한 변화를 해서 더 많은 아이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짧게 근황을 말씀드린다는 것이 상당히 길어졌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모두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큰 애 재영이는 올해 고2가 됩니다. 사립고에 진학을 해서 1년인데, 학습진도를 잘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반항도 하고 말도 잘 안듣는데, 저랑 똑같은 것 같습니다. 둘째 재이는 무서운 중2가 됩니다. 벌써 엄마에 대한 반항은 재영이보다 더 심하지만, 지금도 꼭 저랑 붙어서 자는 아기같은 성격입니다. 아침 7시 전에 클럽활동인 농구를 하기 위해 일어나서 수업이 끝나고도 저녁7시까지 농구연습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밥먹고 그대로 뻗어서 자는 것이 일상입니다. 힘들다고 투정하면서도 농구를 그만두지 않는 것 보면 대견하기도 하지만, 농구실력은 그저그런 수준인 것이 흠입니다.
막내 사랑이는 이제 5학년이 됩니다. 교우관계에 대한 고민도 생기고 제법 키도 커졌습니다.
집사람은 저를 도와서 어린이집 교사로, 그리고 교회학교 담당 주사로, 그리고 일본기독교단 교육주사회 총무로 바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발음교회를 떠나서 일본 오사카애 온지 10년이 지났습니다. 꽤 긴 시간이 흘렀는데, 아직도 잊지 않고 저에게 안부연락과 후원금을 보내주시는 발음교회 성도님들이 계십니다. 코로나로 마스크를 구하기 힘들때 마스크를 지원해 주신 분부터 아이들 맛있는 것 사주라며 후원해 주시는 분, 아무 말씀도 안하시고 계좌로 보내주시는 분들까지, 제가 과연 이런 대접을 받을만한가 하는 마음이 들고, 그래서 다시 한번 저를 돌아보게 됩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짧은 설명절 잘 보내시고 다시 뵙는 날까지 강건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일본 오사카에서 재일대한기독교회 선교동역자 신용섭 목사 올림